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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누가 전미르에게 돌을 던지랴...신인 투수가 5연패 기로·1점 승부서 첫 주자라니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는 1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또 불펜이 무너진 뒤 만회하지 못하며 3-6으로 패했다. 올 시즌 10번째 역전패. 10개 구단 중 최다 기록이다. 타선 공격력은 여전히 답답했다. 1군에서 20이닝도 소화하지 않은 신예 투수 이종민을 공략하지 못해 4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야수 실책, 선두 타자 안타 등 출루는 많이 했다.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올 시즌 내내 드러낸 고질적 문제다. 에이스 박세웅은 5회 초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타선 득점 지원이 부족한 상황, 5연패를 막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이겨내며 호투했다. 타선은 5회 간신히 1점을 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윤동희가 볼넷, 정훈이 진루타, 빅터 레이예스가 좌전 적시타를 쳤다. 스코어 1-0 리드. 박세웅도 무실점을 완성했다.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주환, 송성문, 이원석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젊은 야수 변상권에게 병살타(2루수-유격수-1루수)를 유도했다. 박세웅의 승리 투수 요건 지워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7회 초 수비 시작과 동시에 신인 우완 투수 전미르(19)를 마운드에 올렸다. 최준용과 함께 3홀드를 기록하며 현재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는 투수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커브 조합으로 경쟁력을 증명했다. 전미르는 무너졌다. 선두 타자 김재현에게 유격수 맞고 외야로 흘러 2루 진루까지 허용하는 안타를 맞았고, 후속 김휘집에게 던진 5구째 높은 직구가 통타당하며 좌중간 동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이용규 상대로 폭투를 범하며 김휘집의 3루 진루를 허용했고, 이용규에겐 볼넷을 내주며 대량 실점 조짐을 보였다. 로니 도슨에게 초구 커브를 보여준 뒤 직구 승부를 하다가 중전 역전 적시타까지 맞았다. 결국 전미르는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가 남긴 기출루자는 구원 투수 임준섭이 연속 볼넷, 김상수가 내야 타점을 허용하며 모두 홈을 밟았다. 롯데는 7회만 5점을 내줬고, 8회 1점 더 허용했다. 뒤늦은 추격은 소모전이었다. 3-6으로 패했다. 롯데 프랜차이즈 최다 홀드를 기록한 구승민은 이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미 한차례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졌지만 소용없었다. 제 공을 던지지 못했다. 단일시즌 최다 홀드(40개) 기록을 갖고 있는 김상수는 전미르보다 순번이 밀린 모양새다. 최준용은 8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9회 투입할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아직 신인인 전미르가 1점 차 승부 7회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사실 새삼스러운 마운드 운영은 아니다. 신인 투수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쌓은 점. 롯데 미래를 생각하면 큰 수확이다. 애써 의미를 부여하면 그렇다. 현재 롯데는 젊은 선수에게 경험을 부여하려는 의도보다, 눈앞 승리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신인 투수를 필승조 첫 주자로 써야 할만큼 불펜 전력이 약하다. 이게 현재 롯데의 현실이다. 전미르는 최근 등판한 3경기 모두 안타 2개 이상 맞았다. 직구-커브 위주의 공 배합 등 여러 가지로 분석이 이뤄진 것 같다. 자신의 투구만 집중해도 버거운 '순수' 신인 투수가 팀 3~4연패 상황에서 1점을 막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승리 확률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기에 틀렸다고 할 순 없다. 사령탑도 미안해 하는 부분이다. 전미르를 비난할 순 없을 것 같다. 숫자로 평가하기도 어렵다. 그 어떤 신인보다 험난한 행보를 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2 06:09
프로농구

승장 전창진 KCC 감독, "챔프전 다운 경기...이겨서 더 좋았다" [IS사직]

전창진 부산 KCC 감독이 힘겨운 1승을 추가하고 챔프전 시리즈 2승 1패를 만들었다. KCC는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3차전에서 수원 KT를 92-89로 이겼다. KCC는 챔프전 2승 1패를 기록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챔프전 다운 멋진 경기라고 생각한다. 이겨서 더 좋고, 많은 팬 앞에서 승리해서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KCC는 정규리그 5위 팀으로,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 파죽지세로 승리를 이어가긴 했지만, 챔프전에서 체력의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 감독 역시 선수들의 체력 저하 부분을 우려했다. 특히 KT의 주득점원 패리스 배스를 수비하는 이승현과 포워드 최준용의 몸이 무거워보이는 부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체력 저하가 원인임을 수긍했다. 전 감독은 "우리가 정신적으로 무장이 됐고, 공격 확률에서 우리가 더 높았던 점, 마지막 중요한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다는 게 승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오늘 경기에 초점을 맞춰서 더 분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KT의 허훈은 37점을 폭발시켰다. 배스에 대한 수비는 잘 됐지만, 허훈을 막는 것에 애를 먹었고 이 부분을 준비하겠다는 속뜻이다. 전 감독은 "오늘 허웅과 송교창이 많이 뛰었다(둘 모두 35분 이상 소화)"며 "3차전이 내줘서는 안되는 경기라서 무리했다. 로테이션이 좀 안 됐다. 이런 경기를 내줬다면 쉽지 않은 시리즈가 됐을 텐데 다행히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요일(3일 4차전)에도 팬들이 많이 오신다고 했다. 팬 앞에서 좋은 경기 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5.01 21:52
해외축구

아쉬움 남은 북런던 더비 패배…역사에는 이름 남긴 SON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손흥민이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득점을 터뜨리며 다시 한번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유일한 아쉬움은 팀의 패배라는 결과였다.손흥민은 지난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EPL 35라운드 아스널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 팀이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페널티킥(PK) 득점으로 한 골 만회하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팀은 2-3으로 졌고, 2연패에 빠지며 4위 진입에 다시 한번 비상 신호가 켜졌다.이날 토트넘은 전반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하고도 찬스를 마무리 짓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 반면 아스널은 찾아온 기회를 모두 득점으로 전환하는 효율적인 축구를 했다. 토트넘은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불운의 자책골을 넣은 데 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헤더는 골대를 강타하는 등 불운이 겹쳤다. 만회 득점을 노린 미키 판 더 펜의 슈팅도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손흥민 역시 막바지 결정적인 기회에서 골문을 크게 벗어나는 슈팅을 하는 등 고개를 떨궜다.토트넘은 후반 상대 골키퍼 다비드 라야의 패스 실수를 가로챈 로메로가 만회 득점, 손흥민의 추가 골로 추격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패배와 별개로,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 역사에 다시 한번 이름을 남기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 2015~16시즌 EPL 입성 후 북런던 더비에만 18경기째 나섰다. 공식전 기록을 포함하면 20경기로 늘어난다. EPL 기준으로 한정하면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 7골 2도움을 기록, 공격 포인트 부문에서 해리 케인(14개·바이에른 뮌헨) 세스크 파브레가스(12개) 로빈 판 페르시(9개·이상 은퇴) 등의 뒤를 이었다.한편 손흥민은 올 시즌 아스널과의 첫 만남에선 2골을 몰아쳐 팀의 2-2 무승부를 이끈 바 있다. EPL 단일 시즌 기준, 2번의 북런던 더비에서 3득점 이상을 기록한 건 2007~08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2010~11 라파엘 판데르 파르트 이후 손흥민뿐이다. 이어 손흥민은 올 시즌 EPL에서만 30경기 16골 9도움을 기록, EPL 입성 후 세 번째 공격 포인트 25개 이상 시즌을 완성했다. 그는 지난 2020~21시즌(17골 10도움) 2021~22시즌(23골 7도움) 연속해서 단일 시즌 25개 이상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지난해엔 탈장 여파로 10골 6도움에 그쳤지만, 올 시즌 다시 부활에 성공했다. 현역 선수 중 3차례 이상 단일 시즌 25개 이상 공격 포인트 시즌에 성공한 건 7번을 기록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뿐이다.손흥민의 역사적인 활약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확률은 낮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같은 날 토트넘의 4위 확률을 단 12.9%라 짚었다. 5위 토트넘(승점 60)은 5경기를 남겨뒀고, 4위 애스턴 빌라(승점 67)와 격차는 7이다. 빌라가 3경기밖에 남겨두지 않았지만, 토트넘은 첼시·리버풀·맨체스터 시티 등 까다로운 상대와 만나는 험난한 일정을 앞뒀다.김우중 기자 2024.04.29 12:50
프로야구

"무조건 살았다" 김범석의 2루타를 지운 김도영의 번트 센스 [IS 승부처]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의 절묘한 번트가 승부를 요동치게 했다.KIA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원정 경기를 10-7로 승리했다. 시리즈 1·2차전에 모두 패해 시즌 첫 3연패 위기에 빠졌지만, 장단 28안타(KIA 16개, LG 12개)가 쏟아진 난타전 끝에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KIA는 6회까지 5-7로 뒤졌다. 4회까지 5-2로 앞서던 경기가 5회 말 대거 5실점하며 꼬였다. 5-3으로 리드한 5회 말 1사 만루에서 김범석의 싹쓸이 3타점 역전 2루타가 터져 분위기가 순식간에 LG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KIA는 5-7로 뒤진 7회 뒷심을 보여줬다. 3득점하며 다시 역전한 것. 선두타자 김선빈의 우전 안타, 후속 대타 나성범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은 뒤 김도영이 절묘한 배트 컨트롤로 LG 배터리를 당황하게 했다. 김도영은 LG 불펜 박명근의 2구째 커브를 3루수 방면 번트로 연결했다. 투수 세트 포지션부터 번트 자세를 하는 게 아니라 약간 타이밍을 늦춰 허를 찔렀다. 타구를 뒤늦게 판단한 포수 박동원이 1루가 아닌 3루로 송구했는데 이게 뒤로 빠졌고 그 사이 2루 주자 김선빈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김도영의 번트 안타 직후 KIA 승리 확률은 22.4%포인트(p) 오른 56.75%까지 치솟았다. 김도영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번트 사인이었는데 일부러 (번트) 자세를 나중에 취했다"며 "(번트 직후) 무조건 살았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KIA는 7회 초 6-7로 뒤진 무사 2,3루에서 최형우의 2루 땅볼로 동점, 계속된 1사 3루에서 이우성의 좌전 안타로 역전했다. 이어 8회 초 1사 2루에서 김호령의 적시타, 9회 초 1사 1,2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추가 2득점,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뒤 "1회 초 최형우의 3점 홈런과 4회 초 추가 득점으로 3점 차 리드한 상황에서 5회말 역전을 허용하면서 힘든 경기가 됐지만 타자들이 끝까지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7회 초 김선빈의 안타와 나성범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김도영의 번트 안타가 정말 중요한 타이밍에서 나왔다. 그 플레이 하나로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오면서 결국 역전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8 18:23
프로야구

주말 3연전 매진, 달아오른 잠실…마지막에 웃은 건 KIA였다 [IS 잠실]

장군멍군이었다. 서울 잠실구장이 주말 3연전 내내 뜨겁게 달아올랐다.28일 잠실 LG 트윈스-KIA 타이거즈전 입장권은 경기 시작 1시간 42분 전인 낮 12시 18분에 2만7350석이 모두 팔렸다. 주말 3연전 모두 매진. 이날 한낮 최고 온도가 섭씨 28.5도일 정도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팬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LG 구단 관계자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확인 요청했는데 구단 자료로는 홈 3연전 매진이 2013년 5월 17~19일 KIA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경기 내용도 치열했다. 3연전 중 1·2차전에 모두 승리한 LG는 선발 투수로 손주영을 내세웠다. 시즌 첫 3연패 위기에 몰린 KIA는 에이스 윌 크로우로 맞붙을 놓았다. 3차전 양상은 앞선 두 경기와 비슷했다. KIA가 앞서 나가면 LG가 추격하는 모양새. 응원 열기만큼 뜨거운 타격전으로 경기가 전개됐다.KIA는 1회 초 1사 1·2루에서 4번 타자 최형우가 왼쪽 폴을 강타하는 스리런 홈런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손주영의 3구째 146.3㎞ 직구를 밀어 쳐 비거리 105m 장타로 연결했다. 홈런 직후 KIA 승리 확률(포털 사이트 기준)이 19.6%포인트(p) 오른 72.5%로 측정됐다. LG는 1회 말 박해민과 문성주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김현수의 2루 땅볼로 처음 득점했다. 이어 3회 말 구본혁과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연결한 1사 2·3루에서 문성주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했다. 3-2로 추격당한 KIA는 4회 초 1사 후 소크라테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간 뒤 3연속 안타로 5-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LG는 곧바로 반격했다. 5회 말 1사 3루에서 문성주의 적시타로 3점째를 뽑았다. 1사 1루에서 김현수의 안타, 오스틴의 볼넷으로 베이스를 꽉 채운 뒤 김범석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날 열린 2차전 4회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김범석은 크로우의 2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 쳐 싹쓸이 3타점 역전 2루타를 기록했다. 김범석이 장타 직후 LG 승리 확률은 71%까지 치솟았다.승부는 불펜 싸움에서 갈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3연투는 없다"며 이우찬과 유영찬, 김대현은 물론이고 김유영에게도 휴식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일종의 '선수 보호' 전략이었지만 팽팽한 승부에선 독으로 작용했다. KIA는 상대 약점을 파고들었다. 5-7로 뒤진 7회 초 무사 1·2루에서 김도영의 번트 안타에 이어 포수 박동원의 3루 송구 실책으로 한 점 따라붙었다.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최형우의 2루 땅볼, 1사 3루에선 이우성의 적시타로 8-7 리드를 다시 잡았다. 8회 초 1사 2루에선 김호령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9회 초 1사 1·2루에선 LG 2루수 신민재의 송구 실책을 틈타 10점째를 뽑았다.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전 분위기 쇄신을 강조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 치료 중이던 간판타자 나성범을 이날 1군 엔트리에 올 시즌 처음으로 등록한 것도 비슷한 이유였다. KIA 타자들은 장단 16안타를 쏟아내며 LG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리드오프 김선빈이 5타수 3안타 3득점, 4번 최형우가 5타수 1안타 4타점 맹활약했다. LG는 7회 박동원, 9회 신민재 등 승부처에서 나온 실책이 뼈아팠다. 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8 17:56
프로축구

[IS 전주] ‘3경기 3승 도전’ 박원재 감독 대행 “이렇게 길어질 줄은…다음 주는 안 넘길 듯”

박원재 전북 현대 감독 대행이 어느덧 3번째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박 감독 대행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면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원재 감독 대행이 이끄는 전북은 2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를 벌인다. 박 감독 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뒤 리그 3연승에 도전한다.공교롭게도 ‘소방수’ 박원재 감독 대행은 박창현 대구 신임 감독과 마주하게 됐다. 나란히 소방수 역할을 맡은 사령탑들의 만남이다.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박원재 감독 대행은 “(대행 기간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면서도 “사실 나도 안에서보다 밖에서 듣는 게 많다. 그렇지만 다음 주는 넘기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박원재 감독 대행 체제에서 전북은 2연승을 달리며 일단 분위기 전환에는 성공했다. 다만 마주한 상대인 대구가 사령탑이 바뀌면서 구상이 달라졌다는 게 변수다. 이에 박 감독 대행은 “솔직히 말하면 정확히 파악을 못 하고 우리 것만 준비했다. 전해 들은 내용은 있지만,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다. 일단 우리의 플레이, 우리 것만 잘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을 아꼈다.시즌 내내 다소 불안한 후방 수비에 대해선 “지금 당장 변화를 주긴 어렵고, 선수들이 잘 해주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경기장에서 어떻게 좋은 퍼모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얘기하고 고민하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한편 이날 경기를 끝으로 입대하는 맹성웅과 이동준은 모두 엔트리에 포함됐다. 맹성웅은 선발로, 이동준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 박원재 감독 대행에 따르면 두 선수의 출전 의사가 강력한 상황이다. 박 감독 대행은 “전체 미팅 때도 ‘오늘 승리해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로 두 선수의 입대 얘기를 했다. 팀을 위해 쉬지도 못하고 입대 전 경기를 치르는 상황 아닌가. 동료들을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고 얘길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선수 모두 자발적으로 출전 의사를 내비쳤다. 이동준 선수의 경우 부상 때문에 안 될 줄 알았는데, 선수 본인이 아주 잘 치료하고 돌아와서 뛰고 싶다고 얘길 했다”라고 덧붙였다.이밖에 에르난데스 역시 벤치에 포함됐다. 다만 최대 10~20분 정도만 출전할 것이라는 게 박원재 감독 대행의 설명이다.끝으로 박 감독 대행은 “처음부터 감독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었다. 해보고 나니 어떻게 감독님들을 보좌해야 할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다. 단순히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얼마나 어려운지 느끼게 됐다”라면서 “전술적인 부분, 선발 고민 등 여러 어려움이 있더라. 다행히 코치진이 옆에서 도와줘서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에 맞선 박창현 대구 신임 감독은 마침내 첫 출항을 앞뒀다. 지난 2010년 포항 스틸러스의 감독 대행을 맡은 뒤, 14년 만의 K리그 복귀전이다. 박 신임 감독은 이후엔 주로 대학 무대를 누볐고, 가장 마지막 지휘봉도 홍익대에서 잡았다.박창현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나도 나름 7승 감독이다”라고 농담한 뒤 “팀에 젊은 선수가 많다. 날씨도 덥다 보니 체력적인 부분에 중점을 뒀다”라고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특히 박창현 감독은 “4일 정도 준비했는데, 수비 위치가 더 높아질 것이다. 높은 위치에서 공을 탈취한다면 득점 확률도 높아지지 않나. 지금은 세징야, 에드가 등이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유리한 어린 선수들로 승부를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젊음으로 패기 있게 한 발, 두 발 더 뛴다는 의미일지’라고 되묻자, 박 감독은 “10발은 더 뛴다고 봐야 한다. 한두 발로는 상대를 이기기 어렵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그렇다면 박창현 감독이 느낀 대구의 보완점은 무엇일까. 이에 박 감독은 “작년에 비해 스타트가 안 좋다보니 분위기 자체가 가라앉았다. 코리아컵에서도 2부리그 팀에 진 여파가 남아 있는 것 같다. 일단 훈련부터 즐겁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약속된 플레이도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박창현 감독은 ‘부주장’ 공격수 고재현의 득점을 기대한다. 고재현은 올 시즌 부주장을 맡았지만, 8경기에서 0득점에 그쳤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리그에서만 22골을 넣은 공격수다. 박 감독은 “조급함도 있고, 두려움도 있는 것 같다. 의욕이 넘치다 보니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아 그런 부분을 조절했다. 오늘 좋은 경기해서 마수걸이 골을 넣으면 훨훨 날아다닐 것”이라고 내다봤다.끝으로 박창현 감독은 “긴장도 되지만 설렌다. 오랜 기대감 끝에 만나는 첫사랑 같은 느낌이다. 그동안 젊은 선수들과 계속 일을 해왔는데, 그런 노하우를 ‘여기에 접목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크다”면서 “어찌 보면 나에겐 마지막 기회다. 이를 놓치고 싶지 않다. 지금 당장은 팬들이 원한 감독이 아니지만, 시즌이 지나면서 ‘좋은 선택이었다’라는 평가를 받고 싶은 바람”이라고 말했다.전북은 티아고·송민규·전병관·이영재·이수빈·맹성웅·김진수·구자룡·정태욱·김태환·정민기(GK)를 선발로 내세웠다.대구는 고재현·안창민·박용희·장성원·요시노·벨톨라·홍철·김진혁·김강산·고명석·최영은(GK)으로 맞섰다.전주=김우중 기자 2024.04.28 13:48
프로농구

“첫 챔프전? 기억 안 나” 9년 만에 찾아온 기회, 동생 압도한 ‘형’ 허웅

‘형’ 허웅(31·부산 KCC)은 자신의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동생’ 허훈(29·수원 KT)을 기선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허웅은 “9년 전 챔프전은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첫 우승 반지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리고 경기력으로 이를 증명했다.허웅은 지난 27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챔프전 1차전 KT와 경기에서 17점 2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 팀의 90-73 대승에 기여했다. 허웅은 송교참(17점)과 함께 KT를 격파하는 선봉장이 됐다.허웅은 이날 승리로 커리어 첫 번째 챔프전 승리를 따냈다. 그는 데뷔 해인 2014~15시즌 원주 DB 유니폼을 입고 챔프전에 나섰으나, 울산 현대모비스에 0승4패로 완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후엔 개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8연패라는 굴욕과 함께 좀처럼 챔프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하지만 올봄 허웅은 다르다. 그는 챔프전 전까지 7경기 연속 13점 이상 터뜨리며 팀의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9년 만에 챔프전에서도 허웅의 존재감이 빛난다. KCC는 1차전 전반을 2점 뒤진 채 마무리했지만, 3쿼터 대폭발로 단숨에 승기를 가져왔다. 특히 허웅은 3쿼터에만 7점을 몰아치며 ‘달리는’ KCC의 선봉장이 됐다. 하이라이트는 3쿼터 3분 34초를 남긴 상황에서 나왔다. 그는 ‘동생’ 허훈의 공을 스틸한 뒤 속공 레이업에 성공했다. 상대의 슈팅 파울까지 유도한 그는 단숨에 3점 플레이를 완성했고, 팀은 13점까지 달아났다. 기세를 탄 KCC는 3쿼터를 17점 앞선 채 마쳤다. 이는 이날 최종 점수 차와 같았다. 형과 마찬가지로 첫 챔프전 우승에 도전하는 동생 허훈은 12점 4어시스트로 맞섰으나, 이날은 허웅의 ‘압승’이었다.허웅은 챔프전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당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첫 챔프전이었던) 그때 기억은 나지 않는다. 지금의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며 첫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부산 팬들의 함성 앞에서 우승을 해내겠다며 “4차전에서 끝내겠다”라고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KCC는 적지에서 챔프전 1차전 승리에 성공하며 우승 확률 69.2%(18/26)를 잡았다. 챔프전 2차전은 오는 2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우중 기자 2024.04.28 12:50
프로농구

‘슈퍼팀’ KCC, 챔프전마저 기선제압…KT에 90-73 완승 ‘우승 확률 69.2%’

프로농구 부산 KCC가 수원 KT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KCC는 27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1차전 원정 경기에서 KT를 90-73으로 완파했다.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도 정규리그를 5위로 마쳐 자존심을 구겼던 KCC는 정규리그 4위 서울 SK, 1위 원주 DB를 연파하며 챔프전에 직행한 뒤, 이날 챔프전 1차전 기선제압에도 성공했다.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정상에 오를 확률은 69.2%(26회 중 18회)였다.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전반을 39-41로 뒤진 KCC는 3쿼터 허웅의 골밑 득점으로 균형을 맞춘 뒤, 송교창과 최준용, 캘빈 제프리 에스피스톨라 등 연속 15득점이 터지며 순식간에 승기를 잡았다.4분 넘게 3쿼터 첫 득점을 이어가지 못하던 KT는 허훈의 외곽포로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 했지만, KCC는 라건아가 똑같이 3점포로 응수해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허웅이 동생 허훈의 패스를 스틸한 뒤 속공 득점을 연결하는 등 순식간에 17점 차까지 격차가 벌어졌다.마지막 4쿼터를 72-55로 크게 앞선 KCC는 허웅과 이호현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더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KT는 막판까지 격차를 좁히려 애썼지만 이미 크게 기운 승기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KCC는 송교창과 허웅이 나란히 17점, 라건아는 14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 최준용은 12점 7어시스트 등 슈퍼팀답게 고른 활약을 보였다. KT는 배스가 29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김명석 기자 2024.04.27 16:11
메이저리그

김하성, 통산 MLB 40번째 홈런…팀은 98.9% 승리 확률 날린, 대역전패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MLB) 통산 40번째 홈런을 때렸으나 팀은 충격에 가까운 역전패를 당했다.김하성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2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안타 1개가 투런 홈런이었다. 김하성은 2-1로 앞선 3회 초 1사 1루에서 콜로라도 선발 다코타 허드슨의 3구째 89.9마일(144.7㎞/h) 싱커를 걷어 올려 왼쪽 펜스를 넘겼다. 타구 속도는 101.9마일(164㎞/h), 비거리는 404피트(123.1m)였다. 시즌 4호이자 김하성의 MLB 통산 40번째 홈런이었다.코리안 메이저리거가 MLB에서 40홈런을 기록한 건 추신수(218홈런) 최지만(67홈런) 강정호(46홈런) 최희섭(40홈런)에 이어 김하성이 역대 다섯 번째. 하지만 김하성은 다른 타석에선 침묵했다. 1회 초 첫 타석 유격수 땅볼, 5회 초 세 번째 타석도 3루 땅볼로 물러났다. 7회와 9회에는 각각 삼진으로 아웃됐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40에서 0.238(101타수 24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8회 말 1사까지 샌디에이고의 승리 확률은 98.9%까지 예측됐다. 9-4로 앞서 넉넉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8회 말 대거 6실점하며 9-10으로 경기가 뒤집혔다. 네 번째 투수로 나온 마쓰이 유키가 1이닝 1피안타 2실점, 배턴을 이어받은 완디 페랄타가 3분의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4실점 부진했다. 콜로라도는 4-9로 뒤진 8회 말 1사 1,2루에서 터진 헌터 굿맨의 스리런 홈런이 추격의 신호탄이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6 08:20
해외축구

라스트 댄스 클롭, '유관 확률' 단 3%…“우승 도전 끝났다” 혹평도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라스트 댄스’가 무관으로 끝날 위기다. 무려 14년 만에 라이벌에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미 올 시즌 컵대회에서 모두 탈락한 리버풀인데, 한 도박 업체에 따르면 이들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확률을 단 3%까지 추락했다.리버풀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2023~24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에버턴에 0-2로 졌다. 리버풀은 이날 전까지 1위 아스널(승점 77)과의 격차가 승점 3에 불과했다. 리버풀이 에버턴을 꺾는다면, 다시 승점을 동률로 맞출 기회였다. 하지만 리버풀의 바람은 전반부터 무너졌다. 전반 27분 만에 프리킥 수비에 성공하지 못했고, 이를 에버턴 제러드 브랜스웨이트가 밀어 넣으며 먼저 앞서갔다. 리버풀은 전반에만 2차례 빅 찬스를 갖기도 했지만, 번번히 골키퍼 조던 픽포드를 넘지 못했다.후반에도 세트피스가 문제였다. 리버풀은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도미닉 칼버트-르윈에게 헤더를 내줬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리버풀은 하비 엘리엇·엔도 와타루·자렐 콴사를 동시에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끝내 에버턴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리버풀은 여전히 2위(승점 74)를 지켰다. 바로 밑에서 맨시티가 승점 1점 차로 리버풀을 추격하고 있다. 맨시티는 리버풀보다도 2경기 덜 치른 상황이다.EPL 우승 레이스에 참전한 리버풀의 우승 확률은 곤두박질쳤다. 영국 도박 업체 Bet 365에 따르면, 에버턴전 패배 뒤 리버풀의 EPL 우승 확률은 단 3%다. 스포츠 통계 매체 옵타는 그보다 더 적은 2.7%라 주장했다. 종전 13.2%에서, 무려 10.5%나 하락한 수치다.같은 날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캐러거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이날은 에버턴의 밤이었다. 쉽지 않은 경기였고, 리버풀 팬은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라면서 “현재 리버풀은 박스에서 위력적이지 못한다. 팀과 클롭 감독에게 화를 낼 때가 아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리버풀의 우승 도전은 거의 끝이라고 느껴진다”라고 덧붙였다.한편 클롭 감독은 리그 레이스에 대해 “분명 순위표를 읽을 수 있다. 우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도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더 나은 축구를 해야 한다”면서 “보시다시피 우리는 골문에서 침착하지 않다.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득점을 하진 못했다. 이런 시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 우리는 계속 노력해야 한다”라고 짚었다.김우중 기자 2024.04.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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